어떠한 무기보다도 펜이 절대 강하단 것을 믿는 얀이었다. 진리라는 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인간 사회에서 그것만이 몇 가지 되지 않는 예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얀이었다.
"루돌프 대제를 타도한 것은 군사적 무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가 인류 사회에 저지른 죄업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펜, 즉 언론의 힘이었다. 펜은 몇백 년 전의 독재자나 몇천 년 전의 폭군도 고발할 수가 있는 것이다. 칼을 휴대하고 역사의 흐름을 거슬러올라갈 수는 없지만 펜의 경우엔 그게 가능하다."
"하지만 그건 결국 과거를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과거라…… 알겠니 율리안, 인류의 역사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과거라고 하는 것은 무한히 쌓여질 것이다. 역사란 과거의 기록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문명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증명이기도 하다. 현재의 문명은 과거의 역사의 축적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알겠니?"
"네."
"……하기 때문에 나는 역사가가 되려고 했던 것이다. 그것이 처음에 단추를 잘못 끼고 보니 오늘의 이 꼴이 되고 말았지."
"그렇지만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 없다면,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의 존재가치는 사라질 게 아닙니까?"
소년이 반론이 아닌 자기의 견해를 피력하자, 얀은 재차 쓴웃음을 지으며 손에 들고 있던 빈 텁을 건네주었다.
"율리안, 이 핫 펀치, 한 잔만 더 줄 수 없겠니? 정말 맛있었다."
"네. 곧 만들겠습니다."
주방으로 향하는 율리안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얀은 시선을 이동시켜 천장으로 가져갔다.
"생각대로 세상은 움직여주지 않는 거란다. 자신의 인생도 타인의 인생도……."
- 다나카 요시키,『은하영웅전설』3권 (을지서적,1991), 339-340쪽.
"루돌프 대제를 타도한 것은 군사적 무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가 인류 사회에 저지른 죄업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펜, 즉 언론의 힘이었다. 펜은 몇백 년 전의 독재자나 몇천 년 전의 폭군도 고발할 수가 있는 것이다. 칼을 휴대하고 역사의 흐름을 거슬러올라갈 수는 없지만 펜의 경우엔 그게 가능하다."
"하지만 그건 결국 과거를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과거라…… 알겠니 율리안, 인류의 역사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과거라고 하는 것은 무한히 쌓여질 것이다. 역사란 과거의 기록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문명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증명이기도 하다. 현재의 문명은 과거의 역사의 축적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알겠니?"
"네."
"……하기 때문에 나는 역사가가 되려고 했던 것이다. 그것이 처음에 단추를 잘못 끼고 보니 오늘의 이 꼴이 되고 말았지."
"그렇지만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 없다면,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의 존재가치는 사라질 게 아닙니까?"
소년이 반론이 아닌 자기의 견해를 피력하자, 얀은 재차 쓴웃음을 지으며 손에 들고 있던 빈 텁을 건네주었다.
"율리안, 이 핫 펀치, 한 잔만 더 줄 수 없겠니? 정말 맛있었다."
"네. 곧 만들겠습니다."
주방으로 향하는 율리안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얀은 시선을 이동시켜 천장으로 가져갔다.
"생각대로 세상은 움직여주지 않는 거란다. 자신의 인생도 타인의 인생도……."
- 다나카 요시키,『은하영웅전설』3권 (을지서적,1991), 339-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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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학도다.
역사학도가 '현재'의 세계에 무슨 기능을 하는지
최근 궁금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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